조명래(사진) 환경부 장관이 환경영향평가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부동의한 것에 대해 “환경가치를 지키려고 했던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17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 설악산 케이블카와 미세먼지를 꼽았다.
그는 “아직 현재진행형인 문제이고, 정부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지만 환경부 장관으로서는 그래도 환경가치를 지키려고 했던 중요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오래 논쟁을 겪었던 정책에 대해 나름대로 일단락 지은 것은 울림을 주는 하나의 사안이었다”고 했다.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환경부 역사 이래 가장 역동적으로 마련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최근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 다녀와서는 미세먼지로 좁혀서 정책을 펴기보다는 에너지 시스템 전환, 저탄소 전략, 기후변화 대응 같은 큰 틀에 담아 미세먼지 정책을 확장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3월 초 브리핑을 열고 한국판 ‘스모그 프리타워’(옥외 공기정화설비)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여론은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냈다. 그러나 조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기정화설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너무 이상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민간 기업이 검토하다가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미세먼지 기술이 언젠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4대강 보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아마 내년 선거(총선)가 있기 때문에 그 전후로 좀 더 분명한 뭔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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