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4일 첫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다 공산주의화 된 줄 알았더니 아직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엔 판사들이 존재하고 있더라”며 “윤석열 검찰총장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채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연단에 섰다.
그는 “아직 좌파 대법원장의 말을 듣지 않는 ‘대한민국주의자’ 판사들을 위해 격려 박수를 보내 달라”며 “윤석열 검찰총장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에게 힘을 주고 문재인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헌금받은 걸 불법 헌금이라고 해서 지금 조사받으러 가야 한다”며 “언론들이 제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모든 걸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우리 집 앞에 CCTV를 4대나 설치해 감시하고 있지만 절 절대 집어넣지 못할 것”이라며 “제가 (구치소에) 하루 갇혀있는 동안 대부분 국민이 저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체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목사 및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이 사건 집회의 진행 경과, 집회의 방법 및 태양, 범죄혐의 관련 집회 현장에서의 구체적 지시 및 관여 정도, 수사경과 및 증거수집 정도를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전광훈 목사의 구속과 한기총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 일주일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전 목사는 언론보도를 통해 ‘나라가 망한다’, ‘대통령이 간첩이다’ 등 목회자로서는 안 될 언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전 목사는 대한민국 정치에 개입하면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전세계 언론에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의 이런 발언은 기독교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신성모독이자 반종교적 망언”이라며 “관계당국은 한기총 설립목적과 사업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법인을 해산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20만명 동의가 넘는 청원에 대해선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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