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5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로서의 정신을 지켜나가겠다며, 다가오는 4·15 총선과 관련해 “지금 8석인 의석을 80석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3년 넘은 세월을 걸어왔는데 이제 두려울 게 뭐가 있겠나”라며 “같이 앞으로 직진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 집단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 등 지나간 세월을 떠올렸다. 그는 “2016년 겨울이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최초의 일을 국회에서 겪고 33분의 국회의원이 당시 새누리당을 떠났다”며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이 그때 같이 탈당계를 쓰고 떠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3년이 넘었고, 이제 4년째 시간이 흘렀다. 많은 동지가 돌아갔다. 그 따뜻하고 등 따습고 배부른 곳 향해 돌아갔다”며 “그분들 가실 때 예외 없이 똑같은 말을 했다. ‘들어가서 개혁하겠다’ 이렇게 말하고는 갔다. 지난 3년간 우리 동지, 현역 의원만 25분이 돌아가서 개혁하겠다는 자유한국당 개혁됐나”라고 되물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지킬 사람들, 5000만 국민 중에 그 정신, 그 가치, 그 길을 지킬 사람은 오늘 이곳에 모였다”며 “우리가 그 길을 지키자.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전 영화 ‘위 워 솔져스(we were soldiers)’의 대사를 언급하며, “바른정당의 마지막 대표를 지냈을 때 ‘적진에 내려갈 때 내가 제일 먼저 그 땅을 밟을 것이고, 거기서 나올 때 내가 마지막으로 나오겠다’는 말을 했다”며 “바른미래당에서는 이 약속을 못 지켰다. 그러나 새보수당에서는 이 약속을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함께했지만 새보수당에는 참여하지 않은 권은희·이동섭 의원을 향해서는 “같이 같은 집에서 꼭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이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섭 의원과 함께 창당대회에 참석한 권은희 의원은 축사에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상식과 합리의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창당정신’을 가진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짧으면 짧을수록 새로운 대한민국이 힘차게 빠르게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흰색 폴라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온 유 의원은 “30대 초반에 청바지를 입어보고, 그 후에 살도 찌고 면바지가 더 편해서 30년 동안 안 입었는데 오늘 이렇게 입었다”며 “새보수당 당론을 지키기 위해 입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