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4·15 총선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식이 유사한 이름의 기존 정당인 미래당 반발로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미래당 오태양 대표가 무대 위로 기습적으로 올라가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다”라고 외쳤고 창당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오 대표는 “당장 해산하라”고 외치며 진행 요원과 당원들에 끌려내려왔다.
오 대표가 무대에서 끌려내려오는 과정에서 당원 일부는 오 대표의 머리채를 잡고 “경찰 불러” 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마스크를 쓴 이들과 진행요원 당원들 수십명이 한데 엉켰다.
미래당은 2011년 4·11 총선 전 ‘88만원 세대’들의 정당을 표방하며 만들어진 청년당을 전신으로 하는 정당이다. 미래당은 2017년 3월 결성됐다.
이후 오 대표는 국회도서관 앞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미래한국당을 정치자금법, 정당법 위반으로 고발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입당을 강요하거나 당원 회비, 재정과 관련해 강제적 모금이 있다면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당이) 대한민국 정당으로서, (미래한국당이라는) 불법 가짜 정당을 만드는데 가만있을 수 없다”며 “70년 역사를 가진 야당이 야비하고 위법, 위선적 방식으로 정당을 만든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예진·이창훈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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