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인 40대와 접촉한 경찰이 또다시 무더기로 격리됐다.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자 A(41·여)씨와 접촉한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경찰 11명이 격리됐다. 이들은 A씨와 이날 새벽 사이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에서 A씨가 B(43)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지구대에서 조사를 벌인 뒤 상처를 입은 A씨를 119구급대로 제주 시내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체온이 38도가 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경찰 11명을 격리했고, 노형지구대는 방역 조치했다. 노형지구대는 현재 잠정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가해자 B씨도 제주 시내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강화하거나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30대 남성과 접촉한 경찰 20명이 격리되고 서귀포 경찰서 1층 형사과와 대정파출소, 외도파출소 등이 폐쇄되는 일이 있었다.
이 남성은 당시 경찰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허위 진술을 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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