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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전 매니저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vs 소속사 “사실과 다르게 왜곡” 논란 반박

입력 : 2020-06-30 16:24:28 수정 : 2020-06-30 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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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측 "입장문 정리 중"
배우 이순재씨.

 

원로 배우 이순재씨의 전 매니저가 노동 착취와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SBS는 지난 29일 이순재씨 가족이 자신을 “머슴처럼 부린 뒤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전 매니저 A씨의 말을 전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매니저 업무 외에도 쓰레기 분리수거나 생수통 운반 등 (이순재씨)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했다”고 밝혔다.

 

또 “두 달간 주말을 포함해 5일밖에 쉬지 못했지만 기본급 월 180만원 외에 추가근무 수당을 받지 못했고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4대 보험 등을 요청했다가 회사 대표에게 주의를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순재씨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이승희 대표는 30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회사와 그 친구의 문제인데 왜 ‘선생님’(이순재)을 끌어들이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생님이 4대 보험을 아시겠느냐”며 “아무 것도 모르신다. 잘못한 게 있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근무조건은 소속사와 A씨와의 계약관계지 이순재씨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소속사는 A씨와 직접고용을 맺지 않아 그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고 A씨는 이같은 요구를 이순재씨 가족에게 같은 요구를 했다고 질책을 받았다.

 

직접고용이 언급된 것으로 미뤄 A씨는 소속사 직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파견직일 경우 소속사가 A씨의 4대 보험을 챙기기는 건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또 이순재씨가 나서서 해결할 문제도 아니다. 다만 관련 업체에 언급정도는 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앞서 소속사가 주장한 것처럼 A와 소속사의 문제인 것이다.

 

또 소속사는 방송 보도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는데 이 대표는 △자신들의 입장이 전달된 게 없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제기돼 A씨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결과 없이 A씨 주장만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는 매니저 업무 외에도 쓰레기 분리수거나 생수통 운반 등 A씨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했다고 했는데 이는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이순재씨는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 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며 “A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선생님이 그럴 분이 아니란 거 다들 아시지 않냐”고 재차 강조하며 “입장문을 정확히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속사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 이순재씨의 다른 매니저들은 A씨 주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 매니저 B씨는 임금과 처우 등 문제가 된 부분 역시 이순재씨가 아닌 회사와의 갈등이라고 지적한다.

 

B씨는 30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순재 선생님을 매니지먼트해 본 사람으로서 챙겨주면 더 챙겨주셨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B씨는 “문제가 된 부당해고나 임금 문제는 소속사 대표와 이야기할 사항”이라며 “허드렛일을 했다는 주장도 좀 그렇다. 여든이 넘은 두 노부부가 생활하시는 걸 보고 필요한 부분을 자발적으로 도와주긴 했어도 절대 (선생님이) 그런 걸 강요하진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신발 수선 같은 부분은 다른 연예인 매니저들도 하는 부분”이라며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일해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성격 자체가 그런 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식비와 주차비 등의 필수 경비도 사비로 챙겨줄 때가 많았다”면서 “회사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챙겨주면서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니저 C씨는 “(이순재씨가)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다”며 “연로하신 두 분이 생활하면서 어려워하시는 인터넷 주문 등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해드린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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