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내각 출범과 함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입성을 노리는 일본을 3일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위원 명의의 ‘일본은 유엔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과거 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죄악에 죄악을 덧쌓는 일본은 절대로 상임리사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22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유엔 창설 75주년 기념 회의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드러낸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제2차 대전(태평양전쟁) 패전국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으며,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등 국제공헌 활동을 강화해왔다.
이에 김 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법(불법)적으로 강점한 후 100여만 명의 조선 사람들을 학살하고 840만여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로 납치·연행했다”며 “20만명의 조선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었고, 오늘까지 그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파렴치한 나라”라고 일갈했다.
그는 “일본이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고 있는 금전도 지난날 침략과 전쟁으로 강탈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충당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일본이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되겠다는 것은 국제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우롱이고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침략사를 안고 있음에도 오히려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재침 야망을 꿈꾸고 있다”며 “정부 각료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놀음을 벌려놓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고 비난했다.
특히 “일본은 더러운 개 주둥이에서는 언제 가도 상아가 돋을 수 없다는 이치부터 알아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중국 속담 중의 하나인 ‘개 주둥이에서 상아가 나올 수 없다(狗嘴里吐不出象牙)’는 더러운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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