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배달음식, 그리고 반찬용기 등을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 플라스틱에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마트에서 구매하는 양념류와 레토르트 등 즉석식품 등도 플라스틱에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음식은 차가운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전자 레인지에 넣어 따뜻하게 데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플라스틱 제품은 식품을 담아도 되는 걸까요? 실제 담을 수 있는 식품용 플라스틱 용기는 소재가 정해져 있습니다. 전자 레인지용 플라스틱도 별도 지정돼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지만 구분하기 힘든 식품용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용 용기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 등의 기구와 용기, 포장에 관한 기준과 규격을 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이 쓰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PVC(폴리염화비닐)과 폴리아미드(PA), 멜라민수지(MF),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식품을 담는 용기뿐만 아니라 포장재나 칼, 스푼, 포크, 접시, 병, 비닐 봉지 등 식품과 접촉하는 모든 소재가 식품용인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전자 레인지용 플라스틱이란?
식품용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모두 전자 레인지에 넣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온에서는 괜찮지만, 높은 온도로 가열했을 때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배출되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탓입니다.
전자 레인지 용기는 ‘전자 레인지용’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선택하거나 표시가 없다면 내열성이 높은 PP, 그리고 PE 중에서도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으로 표시된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전자 레인지에 넣어서는 안 되는 플라스틱
일반적으로 내열성이 낮은 PET, 그리고 전자 레인지 고주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MF 소재, PS 소재의 용기 라면 등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전자 레인지용이 아닌 일반 식품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조리하면 납과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용기가 녹거나 찌그러질 수 있는 탓에 이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밀도에 따라 보관방식이 다른 폴리에틸렌
PE는 밀도에 따라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HDPE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LDPE는 내한성이 뛰어나 냉동식품 포장에 많이 활용하며, HDPE는 내열온도가 높아 전자 레인지용 용기 및 레토르트 등의 포장재로 사용됩니다.
특히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식품용 랩은 PE 소재로 되어 있는데, 내열온도는 110도 정도이므로 가볍게 전자 레인지에 데우는 용도로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열에 강한 폴리프로필렌
PP는 내열온도가 121~165도로 내열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밀폐용기나 전자 레인지 용기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국물이나 막 튀긴 돈가스 등의 식품을 담기에도 적합합니다.
◆1회용 제품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PS는 일반용과, 내충격성, 발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용은 무색투명하고 가벼워 1회용 컵과 숟가락 등에 활용되며, 내충격성은 고무 탄성체가 첨가되어 불투명한 유백색으로 요구르트 용기에 사용됩니다. 발포는 보온성과 단열성이 우수해 컵라면 용기로 쓰입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냉장고나 선반에 담겨 있는 용기 그대로 전자 레인지에 넣고 데우거나 MF 소재의 주걱으로 고온의 볶음 요리를 하는 등 잘못된 플라스틱 제품 이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플라스틱 용기들과 소재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신경 쓰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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