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서울 한강변에서 사라져 며칠째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애타는 블로그 글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학 재학생인 A(21)씨가 지난 25일 오전 3~5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겼다.
앞서 A씨는 24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동성 친구 B씨와 술을 마시다 잠이 든 것으로 전해졌으며, 같은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깬 B씨는 귀가했으나 A씨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B씨는 술에 취했던 탓에 A씨가 언제 사라졌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 드론 등을 이용한 수상 수색도 벌이고 있으며, 실족 등 여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A씨의 행방을 찾는 중이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8일 새벽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했지만, 일일이 형사분들께서 협조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시거나 다운을 받아야 한다”며 “관할도 다 제각기여서 CCTV가 어디에 있는지 보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인데 3일째가 지나간다”며 “형사분들도 노력하시지만 CCTV는 너무 없고, 있어도 흐릿해서 아들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된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실종 장소가 표시된 지도를 첨부한 A씨의 아버지는 “3일이 지나 희망은 점점 줄어든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A씨의 아버지는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느냐”며 “이런 걸 쓰게 될 줄은 3일 전만 해도, 아니 오늘 저녁만 해도 몰랐다”는 말과 함께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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