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와 실종 당일 같이 시간을 보내던 친구 A씨가 당시 신었던 자신의 신발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헤럴드경제에 “정민이 친구가 사건 당시 신었던 (자신의) 신발을 이미 버렸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손현씨는 A씨의 아버지에게 “신발은 좀 볼 수 있느냐”고 물었고, A씨 아버지는 “(A씨 어머니가 더러워서) 애 엄마가 신발을 버렸다”고 답했다.
또 손현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 봐야겠다”며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사항이 생긴다.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며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정민씨 부모는 ‘왜 A씨의 부모가 신발을 버렸는지’ 물어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 공원 인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잠들었다.
이후 행적이 묘연해지자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고,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한강 일대 수색을 벌였고, 손정민씨의 시신은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실종 장소 인근의 한강에서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에게 발견됐다.
한편 손정민씨의 부모가 신발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본 이유에 대해서는 A씨가 “(만나서 같이 있을 당시) 정민이가 혼자 달려가다가 언덕에서 굴렀다. 그래서 (그 언덕에서 정민이를) 끌어올렸다. 물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당시 옷과 신발 모두 흙이 묻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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