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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수중보에 소수력 발전시설 만든다

입력 : 2021-09-24 01:15:00 수정 : 2021-09-26 1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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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친환경에너지 전환 박차

수자원公과 개발·보급 협약 맺고
14GWh 전력생산시설 설치 추진
6만6000t 온실가스 감축효과 기대
하천 등 수열에너지 활용도 확대
市 “잠재된 에너지 자원 적극 발굴”

서울시가 잠실수중보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과 광역상수도 배관을 통한 수열에너지 등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신재생에너지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잠실수중보의 잉여수량을 통해 2.5㎿ 규모의 소수력 발전시설(조감도)을 설치하면 연간 14GWh의 친환경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14GWh는 서울시 3440가구의 전력공급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이를 통해 6만6000t의 온실가스 감축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소수력 발전은 물의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수차를 돌리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는 수자원공사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10월부터 소수력 발전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시는 수열에너지 활용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열에너지는 댐, 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2014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광역상수도 배관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냉·난방시스템이 적용됐다. 상수도 배관을 통해 전체 냉·난방의 10% 수준인 3000RT가 수열에너지로 공급되면서 타워의 에너지 사용량은 35.8%, 온실가스 배출량은 37%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시는 광역상수도 배관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68.8%로 그 대부분이 냉·난방에너지로 인한 것이다. 건물 냉·난방을 위해 이용하는 대부분의 열은 보일러처럼 연료를 태워 이용하는 탄소배출 방식이거나 화력발전기를 통해 열을 전기로 변환하고 이를 다시 열로 변환해 사용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시는 재생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면 큰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수자원공사와 소수력, 수열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공동개발과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23일 체결했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10개소 1GW 규모의 수력 발전시설 개발과 상수도 배관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보급을 선도하고 있는 기관이다.

시 관계자는 “범지구적 해결과제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라며 “기존에 보급한 태양광, 연료전지 외 지열, 수열 등 열공급 부문과 미활용 신재생에너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기준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현황을 보면 태양광이 30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지열 228㎿, 연료전지 142㎿ 등이 전체 신재생에너지 보급량 728㎿ 중 93%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그간 활용도가 낮았던 수열, 소수력 등의 구체적 활용을 위한 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수자원공사와의 업무협약으로 잠실 소수력 발전시설 설치 등 수자원 분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다양화하고 잠재된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도시의 에너지 자립을 높이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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