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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많이 흡입하면 이 질환 걸릴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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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2 15:26:03 수정 : 2021-10-12 15: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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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연구팀 “대기오염물질, ‘황반변성’ 위험성 크게 높여”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한 중장년 1만5115명 자료 분석 결과
“대기오염물질 흡입시 혈액 내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위험↑”
“일상생활 속 대기오염 물질 줄이기 위한 지속적 노력 필요”
대기오염은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도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서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인 ‘황반변성’(AMD). 이 질환은 백내장과 녹내장 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사람이 호흡을 통해 대기오염 물질을 흡입하면서 혈액 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황반변성 위험성을 높였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안과 김동현 교수, 예방의학교실 주민재 박사 등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1일 밝혔다.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 사물의 찌그러짐, 직선의 휘어짐 등이다. 이 질환 환자 수는 2011년 9만872명에서 2016년 14만6446명으로 5년 새 61.2%나 증가했다.

 

이 질환은 크게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비삼출성)과 황반 아래 맥락막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습성의 경우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주입함으써 시력 악화를 늦추는 치료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건성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안저 검사 등을 통한 예방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중장년 1만511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등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먼저 미세먼지(PM10)와 관련해서는 하루 평균 50㎍/㎥의 농도에 2∼5년간 반복적으로 노출된 그룹은 이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그룹보다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1.4배인 것으로 추산됐다. 위험이 40% 높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는 하루 평균 30ppb 이상 노출된 그룹이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그룹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30% 높았다.

 

이와 함께 일산화탄소에 하루 평균 500ppb 이상으로 노출된 그룹의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그룹의 1.4배였다.

 

연구팀은 이들 대기오염 물질이 호흡을 통해 인체 내부로 들어가면서 혈액 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황반변성 발병 위험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중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황반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인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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