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전문가 “이번 한파 지구온난화 영향...미래 봄·가을 없어질 것”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겨울옷을 챙겨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한 기상 전문가가 64년 만에 찾아온 한파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며 미래의 봄·겨울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64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에 대해 “올해 미국 서북구나 캐나다 서남부 폭염과 같은 상상하기 어려운 기온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의 특징이 기온의 진폭이 매우 커진다는 것에 있다”며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폭염, 혹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반기성 센터장은 이번 이상 기후는 지구온난화와 함께 4~5가지의 이유가 겹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17·18호 태풍이 중국을 지나 베트남 쪽으로 지나면서 차가운 공기를 끌어 내린 점,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력하게 발달하며 우리나라로 확장한 점, 지상뿐만 아니라 상층에서도 제트기류가 상향하며 남하한 점, 북극 진동이 음지수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겹치며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는 것이 반 센터장의 설명이다.

반 센터장은 올 겨울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측했다. 라니냐는 기후변화로 인해 비정상적 바람 흐름이 발생해 바닷물 온도가 평균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그는 “올 11월과 12월은 평년보다 추울 것”이라며 “라니냐가 있는 해에 겨울은 우리나라가 되게 추운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반 센터장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기후가 변화면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아주 잠깐의 간절기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4월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여름은 지난 100년 동안 20일이 늘었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며 “봄이 6일 늘어나고 가을은 4일 정도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는 거의 봄과 가을은 아주 잠깐의 간절기만 나타나고 여름과 겨울의 두 계절로 변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