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요관 등 요로계에 생성된 돌이
소변통로 막아 통증과 혈뇨 등 유발
4㎜ 이하는 한달 정도면 자연배출
큰 결석은 체외충격파 이용 분쇄
방치땐 급성신우염 등 합병증 위험
50∼80% 재발… 생활습관 개선 중요
수분섭취 늘리고 육류·소금 줄여야
응급실을 찾을 만큼 극심한 복통이라고 하면 보통 충수염(맹장염)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요로결석(요로돌) 역시 배를 부여잡고 응급실을 찾는 질환 중 하나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2배가량 높게 나타나고, 30∼50대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저염식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활 습관 개선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 한번 걸린 사람은 재발하는 경우 많아
요로결석은 콩팥 등 요로계에 돌을 만드는 성분이 과다하거나, 돌을 억제하는 물질이 부족해서 형성된 돌이 소변의 통로를 막아 발생한다. 담석과 요로결석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담석은 담낭과 간 및 담관에 돌이 생기는 것이고, 요석은 콩팥과 요관, 방광이나 요도에 돌이 생기는 것이다. 일생 동안 요로결석이 발생할 확률은 5∼10%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혈뇨 등이 있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서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부 요관이나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 없이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는 “충수염은 우하복부 통증 및 압통이, 요로결석은 측복통(옆구리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우측 중하부 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통증이 옆구리에서 아랫배, 사타구니 쪽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이때 위치가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도 그렇지만 요로결석이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이 있다.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나 오줌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고여있는 ‘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소변이 씻겨 내려가지 못해 정체돼 균이 번식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급성 신우신염 및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 수분 섭취는 늘리고 소금과 설탕은 줄이세요
요로결석은 초기 급성기 이후에는 대부분 통증의 빈도와 세기가 무뎌진다. 크기 4mm 이하의 돌은 1개월 정도면 90%에서 자연 배출된다. 4∼6mm의 돌은 50% 미만, 6mm 이상에서는 5% 미만의 자연배출이 기대된다. 돌의 크기가 커서 자연배출이 안 될 경우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자연배출 될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돌을 깬다.
요로결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첫 결석 진단 후 5∼10년 추적관찰 시 50∼80%에서 재발한다. 전문가들은 한번 요로결석이 발생했다면 본인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수분 섭취다. 하루 2ℓ 이상 소변이 나오도록 음식 외에 순수 수분 섭취만 최소 1ℓ 이상 되도록 해야 한다.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량이 많아지면 소변 결정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고, 결정이 뭉쳐져 결석이 만들어지기 전 배출이 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육류와 설탕, 소금의 과도한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는 요산과 칼슘, 수산 등이 풍부하고 요석을 억제하는 구연산 생성을 막아 요로결석에 좋지 않다. 반대로 구연산이 포함된 오렌지, 레몬, 귤, 자몽, 토마토 등 과일과 채소는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결석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는 점 때문에 칼슘 섭취를 줄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태수 교수는 “가장 흔한 결석의 성분이 칼슘이기에 칼슘 섭취를 줄이면 결석 위험을 줄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칼슘 제한은 결석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고, 칼슘 균형에 영향을 미쳐 뼈 손실이나 골다공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하루 1000∼1500mg의 적정 칼슘 섭취가 좋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또 “비만의 경우 소변에서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게 된다. 비만도 요로결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적절한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