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구호 대상자 정보를 담은 서버가 해킹당해 51만명 이상의 신상이 유출될 위험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ICRC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51만5000명이 넘는 취약계층의 개인 데이터가 손상됐다”며 “용의자는 아직 찾지 못했으며, 손상된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보고는 없었다” 밝혔다.
이 해킹은 ICRC가 해당 데이터를 보관한 스위스에 있는 IT업체를 대상으로 벌어졌다. 데이터에는 국가 간 분쟁이나 재난 등으로 인해 헤어진 이산가족을 재결합하기 위한 지원 정보와 60개국 이상의 대상자들의 신상 등이 담겨 있었다.
적십자 본부에서 사이버전 고문을 맡았던 관계자는 CNN에 “ICRC 역사상 가장 크고 민감한 침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마디니 ICRC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인도적 정보가 표적이 되고 훼손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라며 “제발 옳은 일을 해달라. 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팔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엘리자베스 쇼 ICRC 대변인은 CNN에 “데이터 당사자에게 알리고 그들이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알릴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해킹에 랜섬웨어가 쓰이진 않았으며, 해킹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로 전문적인 사이버 보안업체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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