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 사령탑에 선출된 3선(選) 박홍근(53·서울 중랑을) 신임 원내대표는 “당의 확고한 단합 그리고 처절한 반성과 철저한 쇄신을 위해 헌신하라는 국민과 지지자들의 명령으로 받들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24일 자정 무렵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권이 바뀌는 이 시기에 172석 의원을 대표하는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래서 당선의 기쁨보다는 책임의 무게가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일할 기회를 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에는 “의원들의 열정과 의지, 경륜과 지혜를 모아서 담대하게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러면서 “더 넓게 경청하고 소통하며, 치밀한 원내전략을 수립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다짐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독배를 들고 십자가를 멘 채 백척간두에 선다고 제 스스로 (앞선 정견발표에서) 표현했다”며 “(사령탑은) 그만큼 힘들고 외로우며, 안팎으로 비판과 공격을 늘 받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이에 “부족함이 있더라도 따뜻한 격려와 응원으로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모든 것을 던진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출에 앞서 진행된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유머도 부족하고 매사에 진지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자기가 한 말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왔다며, 민주당을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유능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면 심상치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점도 눈길을 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옛 박원순계 출신으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실장을 맡아 ‘신(新) 이재명계’로 불린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역할론’이 당내에 여전한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의 선출로 이 고문의 영향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광온 의원과의 경합을 보면 친문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당내 통합 완성이 그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비대위원장과의 협력으로 당을 쇄신하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책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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