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언한 '용산 시대'가 언제쯤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윤 당선인이 5월10일 취임식 날에 맞춰 용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청사 안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는 것은 예비비 통과가 늦어지며 다소 어려워졌지만 '용산 시대'를 열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게 인수위 측 설명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뉴스1에 "안보시설(벙커)이 마련돼 안보 상의 공백이 없다면 윤 당선인이 5월10일부터 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국방부 청사 안에 집무실이 마련되기 전까지 윤 당선인이 용산에서 근무할 수 있는 플랜B, 플랜C가 마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거기(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하면 새 정부는 거기(용산)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비서실 등 나머지 직원들이 늦게 들어갈 순 있다. 그러나 6월 이전 전망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른 최악의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인수위는 국방부 청사 1층에 설치하기로 한 기자실 역시 지금의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 '프레스 라운지'처럼 천막을 친 가건물 형태로 당분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수위 측 관계자는 "밤을 새워서라도 이전해 5월10일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간이 한 달밖에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현 청와대와 인수위 측의 협조가 잘 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예비비 규모는 360억원으로 인수위가 제시한 496억원보다 136억원 적은 수준이다. 여기엔 한미연합지휘소훈련 관련 부서가 있는 국방부 현 청사 1~4층의 리모델링 비용과 경호처 이사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4월 말로 예정된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대통령 집무실, 기자실, 비서실 등이 마련될 1~4층 해당 부서들의 이전 시기가 미뤄지면서 윤 당선인의 '용산 출근' 또한 5월 중 늦으면 6월 경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4층을 제외하고 민관합동위원회 등 참모진 사무실이 마련될 5~10층 이전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