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근육통 등 방치시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에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
4월 들어 낮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쉽게 피곤하거나 잠이 오는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봄철이라고 ‘춘곤증’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춘곤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체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를 말한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특히 두통 및 근육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잘못된 자세로 쪽잠을 자주 자는 경우 허리 통증 및 목 통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춘곤증은 보통 약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지만, 피곤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잘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일반적이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인해 생긴 가벼운 요통이나 근육통은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요통의 경우 질환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 판단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것은 질환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만성통증으로 인한 요통·근육통 환자는 최소 3~6주 이상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통증이 평소보다 심하다”라며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만성 통증으로 발전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뿐만 아니라 봄에 많이 생기는 ‘섬유근육통’은 일반적으로 예방하기가 힘들다. 이 질환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섬유근육통이 발생하면 전문의에 의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빨리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섬유근육통 치료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영양관리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약물요법, 통증유발점 주사, 신경치료 주사, 자율신경치료 등을 실시한다.
섬유근육통 환자는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을 때까지 정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으로 소염제와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가 제한적이고 특히 항우울제 사용은 통증과 수면에 호전을 보이지만 효과나 부작용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
예전에는 만성피로증후군에서 운동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생각해 운동을 권유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으로 유산소성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운동 요법이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이 유연성 운동, 스트레칭, 이완 요법만을 시행한 경우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위한 운동 처방은 환자들에게 주 5일간 최소 12주간 운동을 하도록 하고, 매번 5∼15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게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매주 1∼2분씩 운동시간을 점점 늘려 최대 30분이 될 때까지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목표로 한다. 그렇지만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 정도로 제한하고, 처방된 한계 이상으로 지나치게 운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만일 어느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해지면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 단계의 운동 강도로 돌아가야 한다.
※ 만성피로증후군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법
① 목 관절 스트레칭
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후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순히 목을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목뼈가 뻣뻣해지는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
② 어깨 근육 스트레칭
오른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 상태에서 왼쪽 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정도 유지한다. 무리하게 당기는 것보다는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이때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쪽 팔 근육을 당겨준다.
③ 허리 근육 스트레칭
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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