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러 말씀 나눠…정치적 말씀 없어”
김동연 “文 전 대통령, ‘반드시 이겨라’ 응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야권 원로들과 오찬을 가졌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 이재명 위원장과 도시락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대표,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친문 원로들과 이낙연 전 대표,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함께했다.
해당 자리에서는 6·1 지방선거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으며, 참석자들은 안부 인사를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간 근황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도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가 확성기 시위를 이어가며 소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도 지난 15일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찬 자리에서 6·1 지방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별도로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사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권양숙 여사, 문 대통령 내외분 등과 사저에서 오찬을 하고 문 대통령님을 따로 뵐 기회를 가졌다”며 “대통령님께서 반드시 이겨라, 힘내라,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위원장은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말씀을 함께 나눴는데 공개할 만한 특별한,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선 “종종 찾아왔던 봉하지만, 오늘 봉하로 가는 길은 유독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대통령님 앞에서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던 세상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건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는 “하지만 추도식을 가득 메운 수많은 분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며 “노무현 정신은 좌절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며, 어떤 고난이 닥쳐도 두려움 없이 맞서는 결기,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이기 때문”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윤 상임선대위원장도 “(권 여사께서) 와줘서 고맙다는 그런 얘기를 하시고, (제가)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여쭤봤다”며 “(선거 얘기는) 안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원로 참석자도 뉴시스에 “식사하던 자리에서 선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선거 당사자들에게 기운을 내라고 얘기했을 수도 있지만 밥 먹을 때는 그런 얘기는 안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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