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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맛에 오늘도 한 잔?… 하루치 설탕 다 드셨네요

입력 : 2022-10-17 07:00:00 수정 : 2022-10-16 2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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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류 섭취 10년새 2배… 당 섭취 주의보

한국인 하루 당섭취 60g… 권고량 넘겨
프랜차이즈음료 58개 중 24개 함량 훌쩍

당 과잉섭취 땐 인슐린 조절 기능 악영향
비만·당뇨부터 혈관, 심장 질환 위험 커
“젊은층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 주의”
# 회사원 김모(42)씨는 최근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영양정보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여름 지인 권유로 맛본 후 자주 마시던 셰이크에 하루 섭취할 당류의 100%가 포함된 것을 우연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후 커피숍을 갈 때마다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김씨는 “관심을 갖고 보니 카페와 편의점 음료 대부분은 한 잔에 하루 당류 섭취량 50% 이상을 포함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식사 후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1년 119g 수준이던 음료류 섭취는 2020년 229.5g로,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음료 섭취 증가는 당류 섭취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국내 커피·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29곳에서 판매 중인 제품류 영양성분을 확인한 결과 음료 58개 중 24개 제품 당 함량이 1일 적정 섭취량을 넘은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특히 초콜릿류 등을 첨가한 에이드류의 한 컵당 당류 함량은 평균 65g으로 나왔다.

◆한국인 당류 섭취 평균 60g 넘어

당류는 식품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중 단맛을 내는 종류로,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천연당과 식품 제조 시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첨가당으로 나뉘는데 특히 음료류에 포함된 당류엔 첨가당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은 하루 총당류 섭취량을 총에너지 섭취량의 10∼20%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첨가당 섭취는 전체의 1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1g의 당이 4㎉임을 감안하면 하루 당 섭취량을 50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2018년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1일 당류 섭취량은 60.2g. 남자의 경우 64.5g, 여자의 경우 53.8g이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음료는 한 잔만으로도 이 기준치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당류 섭취 양상을 보면,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는 하루 37g 수준이며 이 중 32.7%가 음료류를 통한 섭취였다. 과자, 빵, 떡보다 음료를 통한 당 섭취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 음료의 종류는 갈렸다. 젊은 층의 경우 탄산음료가, 중장년층의 경우 믹스커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적정량의 당 섭취는 우리 몸에 필요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꼭 필요하다. 그러나 당류는 장에서 쉽게 흡수되고 혈당을 갑자기 높여 인슐린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나친 섭취는 건강에 해롭다. 비만, 대사 조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 암 등 각종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소영 경희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류는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과 연결된다. 당류 과잉 섭취는 신체내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H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며 “이렇게 혈액 내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질(기름기)이 존재하게 되면, 혈관벽에 쌓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당류, 당뇨에만 영향? 이상지질혈증과 심장 질환에도 영향

과도한 당류 섭취와 만성 질환의 상관관계는 그동안 꾸준히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가당음료 섭취 수준을 네 그룹으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상대위험도가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첨가당 섭취 증가는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증가로 이어졌고, 혈압 증가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박 교수는 “최근 해외 연구 메타분석에서 가당음료 섭취는 비만과 심장마비, 뇌경색, 당뇨, 인슐린 저항성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심장 대사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왔다”며 “아시아인을 대상을 진행된 메타분석에서도 가당음료 섭취는 당뇨병, 비만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가당음료 섭취가 급성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탄산음료 등 가당음료를 일주일에 4회 이상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거의 섭취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7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의 고지혈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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