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29·본명 김남준)이 전남 구례에 위치한 사찰 화엄사를 방문해 음악적 영감을 얻으며 여러 덕담을 들었다.
4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는 지난해 12월29일 BTS의 RM과 음악 프로듀서 강산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엄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두 뮤지션은 템플스테이 체험이 아닌 개인적 휴식 및 사색을 위해 화엄사에 1박 2일간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은 우견 화엄사 문화국장으로부터 경내 ‘사사자삼층석탑’ 등 보존물의 내력과 지리산의 산세, 섬진강에 얽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등을 전해들었다.
이어서 RM과 강산은 108계단을 내려와 각황전에서 삼배를 배우는 한편 각황전의 역사와 홍매화 설명도 경청했다.
이후 두 사람은 화엄사의 덕문 주지를 접견해 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RM은 “화엄사는 꼭 다녀오고 싶은 사찰이었는데 너무 늦게 왔다”고 운을 뗐다.
덕문 주지는 RM에게 “군 면제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한가”라고 물었고, RM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다하고 싶다. 그래야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는 시간으로 생각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주지는 “팔십 평생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은 허비되는 것이 아닌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 머리 색이 하얗게 변해도 멋진 음악을 하는 BTS RM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덕문 주지는 “BTS가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적극적인 보시(‘널리 베푼다’는 뜻의 불교 교리 중 하나)를 하고, 현시대는 미디어 시대이므로 음악과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담아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며 “어느 순간 떴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아닌 음악을 승화시키는 진정한 음악가가 돼주기를 바란다”고 성원을 보냈다.
그 뒤 RM은 강산과 함께 경내 연기암까지 5㎞ 가량 이어진 ‘어머니의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겼다. 아울러 RM은 하산 전 덕문 주지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앨범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덕문 주지와 BTS는 어린이 구호 단체인 ‘NGO 사단법인 굿월드자선은행’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다. BTS는 현재 덕문 주지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 단체에 매년 500개의 가방을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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