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8·솔레어)이 159주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2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8.31점을 획득, 2위 넬리 코르다(25·미국·7.45점)에 앞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고진영은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42 멕시코)가 보유한 역대 최장기간 세계 1위 기록을 13년만에 갈아 치웠다. 이번주 LPGA 투어 대회가 없어 고진영은 무난히 160주간 세계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가 됐고 이후 2019년 7월, 2021년 10월, 2022년 1월, 올해 5월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해 총 159주를 채웠다. 오초아의 경우 2007년 4월∼2010년 5월 158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고진영의 최장 연속 1위 기록은 2019년 7월∼2021년 6월 100주다.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총 100주 이상 1위를 지킨 선수는 고진영, 오초아를 비롯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 쩡야니(34 대만·109주), ‘골프여제’ 박인비(35·KB금융그룹) 등 5명 뿐이다. 고진영은 “오초아와 같은 선상에서 언급되는 것이 영광”이라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그런 부담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과 5월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해 투어 통산 15승을 기록중이다.
오초아는 LPGA 투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오래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라며 “최고의 자리에서 계속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고진영은 오초아의 캐디였던 데이브 브루커와 함께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브루커는 2006년 8월∼2009년 6월 오초아의 캐디로 활약하며 오초아의 27승 가운데 21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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