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복부비만인 아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살 찐 것도 자신 때문이라고 말한 다정한 남편이 화제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장려하는 다이어트 다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지난 5월 방영된 다이어트 관련 EBS 다큐멘터리를 갈무리한 것으로, 오재덕(61)·이현숙(61)씨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인 이씨는 “66사이즈까지 한 번 빼봤으면 좋겠다”며 다이어트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남편 오씨는 “제가 대역죄인이다. 통통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했더니 저한테 계속 사랑받으려고 (아내가 살이 찐 것 같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방송에서 이씨는 키 158㎝에 몸무게 67.7㎏, 허리둘레 90㎝로 복부비만 판정을 받았다. 오씨는 “(아내가) 시집올 무렵에는 허리둘레가 24인치가 채 안 됐다. 근데 제가 잘 먹였다”고 떠올렸다.
이와 함께 저녁식사 시간에도 오씨는 “예쁜 사람이 구워주니까 고기도 맛있네. 당신도 먹어 봐. 복부비만 천천히 빼도 되니까 먹어”라며 아내를 따뜻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씨는 활짝 웃으면서도 “뚱뚱한 여자는 안 좋아한다며?"라고 투정을 부렸다.
그러자 오씨는 “뚱뚱한 여자든, 통통한 여자든 나는 이현숙이면 좋다니까”라며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빨리 죽을까 봐 그런다”고 말해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이씨가 “걱정돼? 당신 혼자 살까 봐?”라고 말하자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내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씨의 사랑꾼 면모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씨는 “제가 혹시나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봐 남편이 날마다 하나씩 응원 메시지를 적어주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남편의 응원 덕인지 방송에서 이씨는 몸무게 2.6㎏를 감량했고, 허리둘레는 무려 18㎝가 감소했다. 의사는 “50대 후반이신데 엄청 대단하다. 제가 봤던 분 중에 너무 잘하셨다. 허리둘레가 줄어든다는 건 다른 것들도 좋아진다는 신호”라고 칭찬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보기 좋다”, “결혼하라고 홍보하네”, “저 나이까지 오손도손 잘 사는 모습이 부럽다”, “아버님 멘트 교과서 그 자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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