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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애국소비 열풍 입고 매출액 급증… 美 제재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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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30 12:28:51 수정 : 2024-08-30 12: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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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휴대전화·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급증하며 제재 이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4175억위안(약 7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2019년 상반기 4013억위안(약 75조40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미국 제재는 2019년 5월에 시작됐다.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의 한 건물에 걸린 화웨이 로고의 모습. AP뉴시스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회장은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예상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날 부문별 매출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 연간 매출액은 2019년 8588억위안(약 161조5000억원)에서 2020년 8913억위안(약 167조6000억원)으로 상승한 뒤 2021년 6368억위안(약119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어 2022년에는 6423억위안(약 120조8000억원), 지난해 7041억위안(약 132조40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액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률은 13.2%로 작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줄었지만, 순이익액이 551억위안(약 10조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억위안 선을 넘었다.

 

상반기 화웨이 매출 증가를 이끈 부문은 그룹 주력인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장착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60 프로’를 발표했고, 9월에는 폴더블폰 ‘메이트 X5’를, 12월에는 중급 기종인 ‘노바(Nova) 12’를, 올해 4월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고급 스마트폰 ‘푸라(Pura)’ 시리즈를 각각 선보였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화웨이가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했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반작용으로 애국 소비로 예약 판매 대열이 이어지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10% 증가해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1분기 8.6%에 그쳤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7%, 2분기 18.1%로 상승했다. 차이신은 “화웨이의 고급 스마트폰 복귀는 애플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려 충격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와 중국 전기차 업체 세레스가 협력해 내놓은 ‘아이토(AITO)’ 시리즈 역시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대가 47만∼57만위안(약 8800만∼1억700만원)인 아이토 M9 모델은 올해 1∼7월 총 7만대가 판매됐고, 7월에만 1만8000대가 팔려 50만위안(약 9400만원)대 고급 차종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 자동차사업부는 매출 104억4000만위안(약 1조9000억원)에 순이익 22억3000만위안(약 4000억원)을 기록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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