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9만5986명… 2023년比 3% 줄어
휴직사용 엄마 74%… 아빠의 3배
아빠 휴직 25.7%로 1년 새 1.3%P ↓
男 70% 대기업 소속… 女도 58%
출생아 부모 사용률은 1.6%P 증가
육아휴직자 수가 저출산 여파로 지난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확산 덕분에 사용 비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도 갈수록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가 3배가량 많았다. 아빠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은 종사자 300인 이상 기업체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쏠림은 여전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작년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이는 19만5986명으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육아휴직자 감소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육아휴직자는 그동안 빠르게 증가해 왔다. 2010년 약 7만3000명에서 해마다 1만명가량 불어났다. 특히 ‘33제’(부모 모두 육아휴직 시 3개월간 휴직급여율 상향 등)가 시행된 2022년에는 15%나 급증하면서 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0∼8세 인구가 전년 대비 6.5% 감소한 데다 2022년 육아휴직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육아휴직 비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육아휴직 중인 아빠는 5만455명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엄마는 14만5531명으로 1.4% 줄었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은 25.7%로, 전년(27.0%)보다 소폭 낮아졌다. 여성의 비중은 74.3%로, 남성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가 작년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32.9%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은 7.4%로 0.3%포인트, 여성은 73.2%로 2.0%포인트 각각 올랐다. 다만 육아휴직자 수는 8만7198명으로 1.0%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022년 24만9186명에서 2023년 23만28명으로 7.7% 줄어든 여파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한 아이 100명당 해당 부모 중 작년 육아휴직자는 37.9명으로 전년 대비 2.5명 늘었다. 육아휴직을 함께한 부부도 1만3336명으로 늘었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육아휴직을 시작한 아빠의 7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에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1.0%), 4명 이하(3.7%) 순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58.2%가 300명 이상 기업체 소속이었다. 이어 5∼49명(20.6%), 50∼299명(14.8%), 4명 이하(5.8%) 순이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남성이 종사한 산업별 비중은 제조업이 22.4%로 가장 높았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0.5%),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0%)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9.4%),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4.6%), 교육 서비스업(11.8%) 순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집계된 시·도별 육아휴직자 수는 경기(5만7718명), 서울(3만6310명) 순으로 많았고, 제주(3004명)가 제일 적었다. 세종은 3585명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육아휴직 사용률은 세종 37.0%, 강원 36.1%, 제주 35.3% 순으로 높았고 울산 29.7%, 경남 30.7% 순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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