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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 과거잊고 '새출발 희망' 깨워준다

입력 : 2009-07-07 09:57:28 수정 : 2009-07-07 09: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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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천주교 공동 '기쁨과 희망은행' 운영

창업교육에 저리 자금대출… 재활기회 제공
‘교도소 출소자에서 사장님으로….’

1t 화물 트럭에 양말을 싣고 전국 5일장을 누비는 조모(41)씨는 요즘 들어 살맛이 난다. 조씨는 지난해 3월 청송직업훈련교도소에서 나온 출소자다. 수감 전 개인회사를 운영하던 조씨는 사업부도로 생활고에 허덕이다가 생계형 범죄를 저질러 징역 4년형을 구형받았다.

수감기간 동안 교도소에서 제과제빵자격증과 용접자격증을 따며 출소 후 새출발을 다짐한 조씨였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일용직을 전전하며 자리를 못 잡던 조씨의 눈에 띈 것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기쁨과 희망 은행’.

조씨는 이곳에서 출소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전문교육을 받은 뒤 1500만원을 낮은 이자로 대출받아 양말가게를 차리고 작은 트럭을 마련했다. 창업교육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맡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각종 문제를 일으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9일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따르면 ‘기쁨과 희망 은행’과 맺은 업무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2주간 출소자 45명에게 창업교육을 했고, 이 은행은 수료자 32명 중 13명에게 모두 1억8900만원의 창업자금을 대출했다.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이들은 현재 사우나 내 구두 수선소, 이발소 등을 비롯해 식당과 반찬가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자 가운데 4명이 현재 추가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까지 대상자로 선정되면 7800만원이 추가돼 총 17명에게 2억67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가 지난 3월 ‘기쁨과 희망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센터소속 전문 창업상담사들은 무료로 ‘기쁨과 희망 은행’을 찾아 창업 교육과 창업컨설팅을 제공했다.

센터는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하고 지속적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 교육기간 외에도 창업·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창업보다 취업을 원하는 수료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추천해 줘 취업을 희망한 5명 가운데 2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취업의지와 역량을 갖춘 출소자들이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업하지 못해 생계유지의 어려움을 겪고 다시 범행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창업 및 취업 교육을 해줘야 한다”며 “창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담과 경영진단을 통해 이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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