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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살의 우주도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1962년 미국인으론 처음 우주궤도비행에 성공한 존 글렌(95) 상원의원이 1998년 10월29일 다시 모험에 나섰다. 국민들은 열광했다. 케네디 우주센터엔 25만 인파가 몰려 최고령 우주비행사의 장도를 축하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로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당시, 우주영웅의 위대한 도전은 미국인들의 프런티어 정신을 일깨우는 신선한 자극제였다. “36년 만에 다시 보는 지구는 여전히 아름답다.”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지구 궤도에 안착한 감회는 남달랐다. 그의 우주임무는 노화현상을 밝히는 셀프생체실험. 불면증과 균형감각 상실 등의 의문을 풀기 위한 10가지 실험에 스스로 몸을 맡겼다. 9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그는 “달력의 나이는 숫자일 뿐 내 나이는 내가 만든다”며 나이의 편견을 깨고 도전의 아이콘으로 거듭 났다. 그의 삶은 용기와 희생정신의 표상이었다. 전투기 조종사로 2차 대전에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겼던 그는 6·25에 참전해서도 63회나 출격,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1974년에는 정계에 뛰어들어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에 당선돼 4선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미국의 우주시대를 연 글렌의 모험정신은 세월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우주비행 신화는 세월의 화석처럼 국민의 뇌리에 짙은 감동을 새겨놓았다. 지난달 상업용 우주선 업체 블루 오리진은 새로 공개한 추진로켓을 ‘뉴 글렌’으로 이름지었다. 우주도전의 살아 있는 전설, 존 글렌의 꿈을 잇는 새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김규영 편집위원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1886년 10월28일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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