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뉴스잇슈] 눈물 흘릴 일 많은 가을…눈 건강 어쩌나

입력 : 2016-11-01 16:00:00 수정 : 2016-11-01 14:06: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는 눈 건강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적인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서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잠이 부족하거나 컨디션 저하로 가볍게 일시적인 안구건조증을 앓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이고 심한 경우 눈 표면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눈이 건조한 느낌을 갖게 되지만 점점 심해져서 눈 표면에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눈 주변의 통증이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또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눈 표면에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인 현상으로 눈물이 나기도 한다. 가을이나 겨울철 찬바람이 불 때 밖에 나가거나 히터를 켜 놓은 차 안에서 운전할 때는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모자라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눈물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 나오는 길이 막혀서 생기는 안구건조증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겪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눈물 모자라서 안구건조증 생긴다?"

눈물은 얼핏 보면 물로만 이루어진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 가지 중요한 성분인 점액질·물·기름으로 구성돼 눈 표면에 얇게 붙어 있다. 눈 표면에서 눈물의 가장 안쪽 층은 점액층인데, 여기 있는 점액질은 눈물이 눈 표면에 잘 부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죽은 세포나 부스러기들이 눈물에 씻겨 나갈 수 있게 해준다.

점액층 위에는 눈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 성분이 있으며, 여기에는 물 뿐만 아니라 전해질과 항체, 세균 분해 물질 등이 들어있다. 가장 바깥층은 기름층으로,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 분비샘에서 나온 기름 성분이 얇게 눈물 표면을 덮고 있다. 기름층은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는데, 비누가 눈에 들어갔을 때 따가움을 느끼는 것도 이런 기름층이 파괴돼 눈에 직접적인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치료해야 한다. 먼저 눈물의 세 층 상태를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으면 처음에는 편할 수도 있지만, 곧 점액과 기름 등 나머지 성분마저 씻겨 나가면서 눈이 더 마르고 상처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물약의 경우 그나마 기능을 하던 눈물을 나쁘게 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 시 눈에 해를 끼치는 성분도 포함될 수 있다.

겨울에 입술이 트면 자꾸 침을 묻히곤 하는데, 이 경우 처음에는 편하지만, 곧 수분이 마르면서 더 심하게 입술이 트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면 원인이 될 만한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콘택트렌즈 △짙은 눈화장 △아이라인 문신 △잦은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경우 장시간 집중해서 보게 되면 눈의 깜박임이 줄어들면서 눈물 분비와 순환이 감소해 눈이 건조하게 된다.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눈 깜빡임 ↓…눈 더 건조해져

실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들은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남주 중앙대학교병원(안과) 교수팀은 최근 초등학생 5~6학년 288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안구건조증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스마트폰의 사용률이 높은 아이일수록 안구건조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사대상인 약 9.7%(28명)가 안구건조증이었다.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율은 71.4%로, 안구건조증이 없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율(5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는 안구건조증은 성인보다 소아에서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소아에게 증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없어 검사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소아의 안구건조증이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었다고 문 교수팀은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비롯 텔레비젼이나 컴퓨터 등 영상매체의 총 사용시간이 길수록 안구건조증이 잘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상매체를 볼 때 시선이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명상매체 사용시간이 1시간 이하인 아이들의 안구건조증 발생빈도는 5% 이하였지만 △1~2시간 6% △2~3시간 15% △3시간 이상 30% 등으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