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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정맥' 훼손 심각… 보호대책 시급

입력 : 2017-03-20 16:36:32 수정 : 2017-03-20 16: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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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림 감소세 뚜렷… 연간 산림혜택 2조원 넘어 백두대간 정맥 곳곳이 훼손되고 침엽수림의 감소세가 뚜렷해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산림청이 밝힌 ‘백두대간 보호지역 산림자원실태조사’에 따르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13개의 고유 산줄기인 ‘정맥’ 곳곳이 도로와 공원묘지, 채광·채석 등으로 대규모 훼손이 발생한 곳만 8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연장 2065㎞ 가운데 전체 유형별 훼손지역은 도로가 441곳, 공원묘원 40곳, 골프장 71곳, 채광·채석장 61곳, 기타 313곳 등이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인 한남정맥과 한남금북정맥은 면적이 가장 적으면서도 도로 102개소, 공원묘원 18개소, 골프장 36개소가 밀집해 훼손 상태가 심했다.

조사에서는 또 백두대간 강원북부지역(향로봉~구룡령)의 침엽수들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로봉∼구룡령 구간은 평균고도 1000m 이상의 고산지역으로 침엽수가 자생하던 곳이다.

그러나 처음 조사에 착수한 2009년과 비교한 2016년 현재 활엽수림은 54.66%에서 61.06%로 증가한 반면 침엽수림은 15.14%에서 13.77%로 감소했다.

혼효림도 30.19%에서 25.16%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산림과학원 권진오 박사는 "우리 역사와 함께한 백두대간과 정맥이 지역 주민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산림구성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학계, 관련기관과의 '균형잡힌 산림 관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백두대간 '정맥'이 국민에게 제공하는 산림혜택이 연간 2조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수도권 북부지역을 가로지르는 '한북정맥'의 경우 연간 혜택이 1조5335억 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이는 주변에 거주하는 국민 한 사람이 연간 약 12만원의 산림환경 혜택을 받는 수준이다.

백두대간 정맥 주변에는 현재 91개 시군에서 22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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