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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에서 완제품까지… 동국제강 ‘63년 꿈’ 이뤘다

입력 : 2017-03-22 20:33:07 수정 : 2017-03-22 2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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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자체생산 슬래브 5만t 첫 입고 / 최장 철강벨트 완성… 경협 성공적 매듭 / 연산 300만t 중 160만t 자체조달해 사용 동국제강이 ‘자체 쇳물의 꿈’을 이루고,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세계 최장거리 철강벨트를 완성했다.

22일 동국제강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CSP 제철소의 슬래브(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 5만8751t의 첫 입고식을 갖고, 2005년 시작된 한국·브라질 간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월 브라질에 용광로 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동국제강은 1954년 설립 후 63년 만에 슬래브 자체 조달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17일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운반된 슬래브가 당진항으로 들어오는 모습.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에 따르면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페셍철강주식회사)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t급 제철소로, 총 55억달러가 투입된 한국·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했다. 브라질 북동부 지역 최대 외자유치 국책사업으로 2012년 착공해 지난해 6월 화입식을 했고, 지난달 기준 생산 140만t, 슬래브 판매 124만t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시장에서도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에서 연간 총 생산되는 슬래브 300만t 중 절반 이상인 160만t을 자체 조달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입고식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에두와르도 페렌치 CSP 대표를 포함해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축하했다. 브라질에서 막 도착한 총 200t에 달하는 육중한 슬래브 더미에 브라질과 한국을 형상화한 그림을 그려 이색적인 행사 무대로 활용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도전해 동기를 부여하고 생존의 길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동국제강은 철강업계의 ‘퍼스트펭귄’”이라고 강조했다. 페렌치 CSP 대표는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 기술발전이 덜 되어 있어 한국이 최상의 파트너”라며 “동국제강이 선구자 역할을 해줘 브라질 젊은이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동국제강 충남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에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이로써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철강벨트 구축을 완성한 동국제강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표를 자신했다. 슬래브를 수입하는 대신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 만큼 무엇보다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 동국제강 측은 평균적으로 최소 40%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진수 동국제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부분에서 이미 1분기에 상당한 수익이 났고, 당진공장에서도 후판 경쟁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철강업계의 불황과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서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데 대해 장 부회장은 “인력, 설비, 산업 등 여러 방면에서 구조조정을 했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대해 장 부회장은 “항상 수출 전에 가격과 물량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방어하고 있고, 늘 대비해온 일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진=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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