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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사나이’ 포돌스키, 화려한 피날레

입력 : 2017-03-23 21:00:35 수정 : 2017-03-23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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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잉글랜드 평가전·은퇴경기서 결승골 1-0 승리 ‘전차군단’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32·갈라타사라이)는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국대스키’로 불린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등을 거쳤지만 클럽팀에서보다 국가대표팀에서 걸출한 기량을 과시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들은 그를 두고 국가대표를 줄인 ‘국대’와 포돌스키의 ‘스키’를 합쳐 ‘국대스키’로 칭한다.

포돌스키가 대표팀 공식 은퇴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포돌스키는 23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선발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포돌스키는 팽팽하던 공방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24분 중원에서 토니 크로스(27·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아크 근처에 있던 안드레 쉬를레(27·도르트문트)에게 연결했다. 우측에서 쉬를레의 패스를 받은 포돌스키는 전매특허 왼발 중거리포를 작렬해 우측 골문 구석을 명중했다.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루디(27·호펜하임)와 교체돼 나갈 때 독일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은 모두 일어나 포돌스키와 포옹했다. 관중들은 “포돌스키”를 연호했고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장면도 포착됐다. 포돌스키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했다.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13년간 입은 포돌스키는 A매치 130경기에 나와 49골 3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04년 6월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당시 분데스리가 2부리그였던 쾰른에서 뛰면서 ‘젊은 요한 크루이프’로 통했다. 2006년 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은 그를 전 세계에 알린 계기였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 등을 제치고 샛별들 사이 가장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 포돌스키는 당시 처음 만들어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폴란드 출신의 포돌스키는 소속팀에서 부진해도 대표팀만 오면 날아다녔다. 2012년부터 아스널과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을 전전하면서 성적은 저조했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승승장구했다. 2006 독일 월드컵 3위, 유로(유럽축구선수권)2008 준우승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까지, 독일은 포돌스키가 뛴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6차례 4강 진출 이상 성적을 거뒀다. 유로 2004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녹슨 전차군단이라고 놀림받던 독일을 포돌스키가 다시 황금기로 올려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돌스키가 전차군단에 들어오면 호날두, 메시보다 강하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였다.

포돌스키는 “13년간 자랑스러운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승리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한 시간이었다”며 “A매치 130번째 경기를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돌스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뛸 예정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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