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베테랑 활약이 열쇠
흥국생명, 주축 어리지만 체력 우위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단기전인 챔피언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는 경기에서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남녀 프로배구에서 나란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인천남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 두 팀 모두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와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챔피언전 경험이 일천하다. 특히 상대팀들은 많은 챔피언전 경험을 가져 부담은 더욱 크다.
이보다 하루 앞선 24일 역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 1차전을 갖는 여자부 흥국생명은 대한항공보다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상대가 5년 연속 챔피언전을 치르는 IBK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은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재영(21), 조송화(24), 신연경(23)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어린 데다 팀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벌였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즌 상대전적이 4승2패로 우세했음에도 포스트시즌 경험부족을 노출하며 2연패로 탈락했다. 다만 상대보다 체력적 우위에 있는 점은 위안이다.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KGC인삼공사와 혈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1차전 초반부터 지친 상대를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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