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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로 운전연습·소원수리 "누가쓰나 보자"고 한 경찰간부, 인사조치

입력 : 2017-03-28 07:34:02 수정 : 2017-03-28 08: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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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지휘차량으로 운전연습을 하고 소원수리 현장에서 "누가 쓰나 보자"라는 등 위협성 발언 등을 한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기동단 간부가 인사조치됐다.

28일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감찰결과 A 경감의 비위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 지난 23일자로 일선 경찰서로 발령냈다.

경찰은 "A 경감이 주 1∼2회 업무시간에 탁구를 하고 대원에게 체육복 세탁이나 자신의 사무실 청소를 시켰으며 소원수리를 쓰지 못하도록 하거나 성희롱을 내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또 "1종 대형면허 없이 지휘 차량을 2회 운행한 점 등도 확인돼 먼저 인사 조처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A 경감은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대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개인 심부름과 빨래를 시키곤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종 대형면허도 없이 지휘 차량 운전석에 올라 운전 연습을 하기도 했다.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집회가 이어지던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까지는 쉬지 못하는 대원들이 고충을 호소하자 "뭐가 힘들다고", "(대원들이) 조금도 피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등의 말을 하며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았다.

근무 중 수시로 탁구나 족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경찰 내부망 ID를 대원에게 알려주고는 자신이 결재해야 할 사안을 대신 결재하게끔 시키기도 했다.

의경들이 지난달 초 소원수리로 A 경감의 행동을 신고하자 A 경감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을 알아챘다.

이에 A 경감은 자신보다 하급자인 경위급 직원이 의경들을 상대로 자신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하는 자리에 나타나 대원들 앞에 놓인 종이를 들춰보며 "누가 쓰는 사람 있나 보자"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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