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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1958~)
문학 지망생의 1차 목표는 등단이다. 등단 유형에는 잡지, 공모상, 작품집 발간 등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그래도 지망생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신춘문예 당선을 통한 등단이 아닐까 싶다. 수천 투고작과 경쟁한 작품에 대한 수월성과 그 작가에 주어지는 관심이 유별나기 때문일 게다. 연초에 지면과 인터넷에 쏟아지는 조명의 화려함은 다른 데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김영남 시인
시 심사를 하다 보면 신춘문예의 화려한 겉모습과 다른 속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이를 깊이 들여다보는 데는 예심이 적격이다. 다년간 경험에 의하면 신춘문예 투고 시 연령이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고, 투고자 수가 1000명이 넘는다 해도 기초가 다져진 작품의 수는 10% 안팎이었다. 그러니까 90%가 허수라는 것이다. 기초를 제대로 닦고 참신한 감각을 익히면 누구든지 본심에 오를 수 있고, 당선도 될 수 있다는 소리다.

인용시는 올해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당선작이다. 벽등의 스위치를 켜는 순간을 개성적인 감각으로 묘사해 눈길을 끈다. 예심이든 본심이든 심사자의 눈길을 끌었다는 게 중요하다. 시를 다시 정밀하게 검토하게 될 기회를 잡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참신한 감각은 이처럼 신춘문예 심사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가 많다.

김영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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