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의견을 듣겠다는 건의함이 높이 2m가 넘는 곳에 설치됐다면 그 누가 여기에 쪽지를 넣을 수 있을까?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윈난(雲南) 성 자오퉁(昭通) 이량(彝良) 현의 한 관광안내소가 건물 외벽에 건의함을 설치하고도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유는 건의함이 높이 2m가 더 넘는 곳에 달렸기 때문.
개인에 따라 뻗은 손이 드물게 건의함에 닿을 수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의견서를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중국 윈난(雲南) 성 자오퉁(昭通) 이량(彝良) 현의 한 관광안내소가 사람들 의견을 듣겠다며 높이 2m가 넘는 지점에 건의함을 설치,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
사진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널리 퍼지자 안내소 측은 “처음에는 낮게 설치되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부딪쳤다”며 “어쩔 수 없이 높이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쉽게 수긍이 가지는 않는다. 단지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건의함 설치 높이를 올렸다면 애초 달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중국 윈난(雲南) 성 자오퉁(昭通) 이량(彝良) 현의 한 관광안내소가 사람들 의견을 듣겠다며 높이 2m가 넘는 지점에 건의함을 설치,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
네티즌들은 당국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키 작은 사람들의 의견은 듣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게으른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고 반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얼마나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관계자들의 궁색한 변명 같다”는 이도 있었다.
안내소 측은 건의함 재설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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