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포워드 신상훈(오른쪽)이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3차전 헝가리와의 경기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
이처럼 매 경기 화끈한 볼거리와 승부로 새벽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티켓을 예약했다. 한국은 28일 오스트리아, 29일 우크라이나와의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다. 26일 현재 승점 9점을 확보한 한국은 나머지 경기에서 승점 2점만 얻어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부리그로 승격한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3전 전패로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이 이길 것으로 보여 1부 리그 승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이 이제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 스위스 등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강국과 어깨를 견주는 꿈이 현실로 다가선 것이다.
신상훈(왼쪽)과 신상우 형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
또한 ‘백지선호’는 대회 3경기서 유독 3피리어드에만 도합 8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뚝심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IIHF도 “한국이 놀라운 3피리어드 집중력으로 또다시 승리했다”며 경기 후반 한국의 득점력에 대해 언급했다. 비결은 백 감독 부임 이후 해마다 거르지 않은 여름 체력 특훈에 있다. 대표팀은 여름이면 스케이트를 벗고 진천 선수촌을 찾는다. NHL 선수로 활동했던 박용수(41) 코치가 미국의 스포츠 전문 훈련업체 엑소스(EXOS) 트레이너들을 초빙해 전문적이고 강도 높은 집중 훈련을 9∼10주간 실시한다. 이 덕분에 대표팀은 상대방이 지치는 3피리어드에 오히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 뒤 신상훈은 “3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많은 팬이 우리의 더 밝은 미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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