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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ATP 4강… 세계 50위권 복귀 눈앞

입력 : 2017-05-07 20:46:39 수정 : 2017-05-08 00: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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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이어 10년 만에 진출 / 경험부족으로 결승행은 좌절 / 약점 서브 개선… 기량 급상승 / 본선 자동 출전권 획득할 듯 한국 남자테니스의 역사는 이형택(41)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형택은 테니스 불모지 한국에서 고군분투하며 세계프로테니스의 ‘메이저리그’격인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4강 진출 5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제 21세 청년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이형택이 밟아온 길을 따라 걷고 있다. 2015년 성인 무대에 본격 진출한 이후 2년간 예열을 거쳐 ATP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4월 들어 좋은 성적이 이어지며 랭킹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ATP 투어 본선에 자동진출하는 세계 50위권에도 조만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봄 들어 정현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4월 첫 대회인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오른 데 이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8강까지 올라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1·스페인·7위)에게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등 선전했다.

마침내 정현은 지난달 29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오픈에서 가엘 몽피스(31·프랑스·16위), 마틴 클리잔(28·슬로바키아·53위) 등을 연파하며 이형택 이후 한국선수로는 10년 만에 ATP 투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지 2년에 불과한 선수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서브가 시속 190㎞ 후반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스트로크 완성도도 한층 높아진 것이 급성장 비결로 평가된다. 다만, 상대의 변칙적 플레이에 페이스를 잃는 등 경기경험이 부족한 것은 약점이다.

7일 열린 BMW 오픈 4강전에서도 왼손잡이 베테랑 귀도 펠라(27·아르헨티나·158위)의 변칙 서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1-2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4강 진출로 정현의 세계랭킹은 78위에서 다음주 65위 안팎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ATP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인 챌린저대회 출전을 통해 포인트를 쌓아 세계 50위권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ATP 투어의 경우 대회 규모에 따라 20~40명의 선수가 랭킹순위별로 예선을 면제받는다. 일반적으로 세계 60위권 이내면 예선 없이 본선부터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본선에서 강한 상대와 본격적으로 대결할 수 있는 만큼 한층 더 성장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정현은 성인무대 데뷔 첫해인 2015년 챌린저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51위까지 약진했는데 올 시즌 ATP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더 높은 순위까지 노려볼 여지가 충분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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