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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호메이니 영묘서 연쇄 총격…2명 사망·인질극 대치

입력 : 2017-06-07 17:24:06 수정 : 2017-06-07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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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종교적 상징성 큰 장소 노린 조직적 테러인
이란 테헤란 도심 의회(마즐리스) 의사당에서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께 무장 괴한 일당이 침입해 총을 난사해 경비원 1명이 숨지고 방문객 8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총격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모두 3∼4명으로, AK-47 소총과 권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소 4명의 인질을 잡고 2시간여 동안 대치 중이다.

현지 매체 타스님뉴스는 사망자가 7명이라고 보도했다.

약 30분 뒤 테헤란 남부 이맘호메이니 영묘에도 무장한 괴한 4명이 급습, 총을 난사해 1명이 죽고 수 명이 부상했다.

일당 중 1명은 경비대에 포위되자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했으며 나머지 1명은 폭탄 조끼를 터트려 목숨을 끊었다고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고, 여성 1명이 체포됐다.

폭탄 조끼를 터뜨린 범인이 여성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이맘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이란의 '국부'로 칭송받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로, 현지에서는 성지로 여겨진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 인사들은 요한 종교적 기념일에 이곳을 찾아 참배하고 예배에 참석한다.

테헤란 경찰은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란 내무부는 비상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통제 사회인 탓에 치안이 안전한 편인 테헤란에서 총격이나 폭발 사건이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08년 4월 이란 남부 시라즈의 한 모스크에서 폭발물이 터져 1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고, 같은 해 7월 테헤란 시내에서 군부의 차량 행렬을 겨냥한 폭발물 공격이 벌어져 15명이 사망했다.

연쇄 총격 사건의 배후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은 총기 소지가 강하게 제한된 나라인 데다 범인이 폭탄 조끼를 사용한 점, 정치·종교적으로 상징적 장소를 겨냥한 범행인 점 등으로 미뤄 조직된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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