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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해피벌룬? 아니 데스벌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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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8 23:54:07 수정 : 2017-06-08 23: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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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난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든다…

일명 ‘해피벌룬(마약풍선)’이라 불리는 가스를 흡입해본 사람들의 후기다. 해피벌룬 안에는 마취 보조 가스 성분인 아산화질소(N2O)가 들어있다. 다량으로 흡입하면 저산소증이나 일시적인 기억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살 김모씨의 사인은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으로 추정된다. 호텔 방 안에서는 아산화질소 캡슐 121개가 발견됐다. 그중 17개를 사용한 상태였다. 아산화질소를 마시다 숨진 국내 첫 사례다. 그동안 정부는 아산화질소가 ‘중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마약류나 위험 화학물질로 분류하지 않았다. 그래서 클럽은 물론 SNS를 통해서도 아무런 제재 없이 아산화질소를 구할 수 있었다. 1개에 2000∼4000원으로 가격까지 저렴해 유흥가는 물론 대학가 축제에까지 등장하며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무분별하게 흡입할 경우 건강에 위해가 있는 만큼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관계 부처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아산화질소의 관리 책임을 서로 떠넘겼다. 그리고 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나서야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아산화질소를 부탄가스와 같은 환각 물질로 지정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피벌룬은 풍선 안에 들어있는 가스를 마시면 웃음이 나고 행복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풍선의 이름부터 바로잡아야겠다. 해피벌룬? 아니다 ‘데스벌룬’이다.

김지연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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