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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체험기] ⑤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프로그램 체험기

입력 : 2017-06-26 08:00:00 수정 : 2017-06-18 16: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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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게 성장하기"
지난 수학여행 때 고등학교에 간 선배들이 우리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선배들은 ‘문예창작마당’과 ‘English Zone’이 당장은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면 고등학교에 와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직접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라 더 마음에 와 닿았고, 남은 중학교 기간 동안에도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글을 썼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교장선생님의 권유 때문이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시키는 과제라 억지로 글을 썼던 것 같다. 글의 내용도 엉터리고 짧은 데다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지 못했다. 매일 일기만 썼다.

하지만 3년 가까이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학교에서 시키는 과제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고 글을 쓰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 뉴스, 영화 등을 보고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게 될 수 있었다.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썼던 문예창작마당 글을 모아 내 이름으로 책을 만들 수 있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 내 이름의 두툼한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뿌듯하다. 책장에 꽂아 둔 문집을 가끔씩 읽을 때 당시 느낌과 감정,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리 학교의 다른 자랑은 English Zone이다. 영어책을 읽는 활동인데,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내가 잘못 해석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는 것도 창피하고 부담스러웠다. 초반에는 수준 높은 영어책을 읽느라 단어 하나하나 찾아가며 해석을 하다보니 시간도 엄청 오래 걸렸다. 하지만 내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고르는 안목도 생기고 조금씩 단계를 높이면서 새로운 책을 접하다보니 영어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학교에서 추천하는 원서들 중에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 읽는데,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예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문장들을 해석할 수 있고 부담도 많이 줄었다.

이제는 3학년이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기는 힘들어졌다. 하지만 내가 2년 간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계속돼 앙성중학교에 들어올 동생들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학교는 작은 시골학교이다. 하지만 나에게 우리학교는 체험학습과 독서활동을 통해 꿈과 진로를 더 확실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타협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오늘 앙성에서 우리는 작지만, 강하게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

충북 충주 앙성중 3학년 최인지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에 자리한 앙성중학교는 3학급에 64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작은 학교이지만, 2015년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에 선정되었다. 전국의 80개 우수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교육, 오케스트라·스포츠클럽, ICT 프로그램 외에도 학교별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지속발전 가능한 농어촌 교육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앙성중학교도 문예창작마당 등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농어촌 중학교의 선도모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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