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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산 넘어 산’

입력 : 2017-06-21 22:52:13 수정 : 2017-06-21 22: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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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추진 의사 밝혔지만 북한 동의·IOC 승인 등 난제 많아 / 성사돼도 경기력에는 ‘마이너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화 올림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혀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올림픽 전체를 주목받을 수 있게 하는 흥행 카드지만 실현을 위해서는 북한의 동의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북한의 출전자격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한 상태이지만 북한은 출전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일팀을 구성하려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장의 반발도 문제다. 단일팀이 성사되면 척박한 환경에서 평창만을 바라보고 피땀을 흘린 선수 중 일부는 올림픽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박종아는 “오랫동안 준비한 꿈의 무대를 불과 몇 개월 남겨둔 시기에 갑작스러운 단일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사전에 문체부 쪽에서 전혀 언질이 없었다. 선수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이런 점을 고려한 듯, 한국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엔트리 자체를 늘리는 방안을 IOC 측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경기력에서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2001년 세계 랭킹 12위까지 오를 정도로 아이스하키 강국이었으나 열악한 경제 사정으로 현재는 세계랭킹 22위인 우리 대표팀보다도 실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 대결에서도 3-0으로 승리했다. 단일팀이 물론 남북 화해 무드 조성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지만 이 때문에 경기력을 포기하는 것은 아이스하키 대표팀이나 한국선수단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다. 여기에 이미 예정된 해외 전지훈련과 각종 대회 참가에도 차질이 예상돼 홈코트에서의 1승만을 위해 오랜 준비를 해온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낭패일 수밖에 없다.

한편 도 장관은 오는 24일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맞아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의 장웅 IOC 위원과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필웅·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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