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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복' 감색 정장에 검은 안경…변호인과 적극 논의
주 4회 재판 강행군 두고 검찰·변호인 다시 공방
朴 변호인 발언에 "옳습니다" 외친 방청객 퇴정 조치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안경을 쓰고 재판에 출석하며 변호인과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전투태세를 갖춘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흔히 '전투복'이라 알려진 감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지난해 2월 독대한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재회한 것이다. 다만 당시 대통령과 기업인 신분으로 만났던 것과는 달리 이번 만남은 피고인과 증인으로서의 만남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되면서 검은색 안경을 착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증언을 내놓는 최 회장과 검찰, 재판부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재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최 회장의 증언이 나오는 와중에도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짓'을 쓰며 뭔가를 강조하는 듯한 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때때로 최 회장을 골똘히 쳐다보곤 했다. 간혹 변호인 앞에 놓인 서류를 꼼꼼히 읽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적극 공세에 나섰다. 유 변호사는 최 회장 증인신문이 시작하기에 앞서 "물리적으로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라며 주 4회 재판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현재 증인의 숫자가 200여 명이고, 앞으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증인이 300명 정도 된다"라며 "재판장 뜻을 받아들여 실무자급 증인은 빼더라도 최소한 200명 정도는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은 오는 10월16일이다"라며 "불과 3개월 반 정도 남았는데 그 기간에 증인신문을 마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신속한 재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검찰은 "증인들의 기억과 경험은 시간이 오래 경과되면 정확한 증언이 쉽지 않다"라며 "주 4회 재판을 진행하는 집중 심리방식은 증인들의 정확한 증언을 듣고자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몇 만 쪽이나 되는 기록을 언제 봅니까'라는 변호인 말씀을 몇 달째 들어야 하는가"라며 "준비되는 대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마치 졸속 재판이 진행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는 이전 재판과 같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방청석에 다수 앉아있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하자 좌석에 앉은 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거나, 일부 방청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 중 한 방청객은 유 변호사의 발언이 끝나자 "옳습니다"라고 외쳤다. 재판부는 즉시 방청객을 지명한 다음 "방청석에서 소란 행위를 할 경우 심리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라며 퇴정을 명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20일 열린 재판에서 "대통령님께 경례"라고 소리를 지른 한 방청객에게도 퇴정을 명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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