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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님 보고 울컥…아빠 생각이 났습니다"

입력 : 2017-06-23 13:32:08 수정 : 2017-06-23 13: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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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받고 울컥했다는 네티즌 사연이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택배기사님 보고 울컥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주에 주문한 택배가 월요일에 발송한다고 카톡 알림이 왔다. 그리고 어제 배송 기사님께 카톡이 왔는데, 금일 오후 6시~8시 사이에 배송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제 택배가 6~8시 사이에 온다고 했으니까 퇴근하고 6시 반쯤 전화드렸다. 저 없는 사이에 편의점에 두고 가셨나해서"라며 "그런데 한숨을 쉬면서 아직 안 갔다고 하더라. 예정 시간인 8시를 지나 8시반이 되어도 안 와서 문자 한 통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물건이 아니라 고기라서 오늘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오늘 오실 수 있냐고 예의바르게 여쭸는데 대답이 없으셨다. 전화를 드렸는데 꺼져 있어서 '퇴근하셨나' 하는 생각과 함께 더운 날씨에 고기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사님한테 점점 화가 났다"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이후 밤 9시쯤 연락한 택배 기사는 물량이 많아서 늦어졌는데 오늘 중 배송하겠다고 숨 차는 목소리로 약속했다. 글쓴이는 "기사님한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건 아니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분한테 화를 낸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다"며 '기다린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결국 밤 9시 30분쯤 택배를 받은 글쓴이는 깜짝 놀랐다. 익숙한 택배 기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배송해주신 분이 카톡 알림에서 본 배송기사가 아니었다. 중고등학생 정도였는데 배송기사님 아들이더라"며 "수줍게 택배 상자를 건네주고 조용히 계단 내려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택배기사의 아들을 본 순간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도와드리려고, 9시가 넘었는데 같이 배송을하고 있었던 거다. 택배 상자를 안고 집에 들어와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며 "우리 아빠가 생각났다. 택배 일은 아니지만 평생 힘들게 일하셨을 아빠를 떠올리니 '난 저 아이처럼 아빠를 한번도 도와드린 적 없었구나' 반성했다"고 당시 기분을 털어놨다. 

또 "기사님께는 곧바로 늦게까지 고생많으시다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 남겼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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