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더 싸고 빠르게”… 은행, 해외송금 경쟁

입력 : 2017-06-23 20:01:25 수정 : 2017-06-23 21:51: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 현지 통신사와 연계… 계좌없이도 휴대폰 번호 통해 송금 서비스

은행권이 개인 해외송금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통신사와 연계한 ‘위비 퀵 글로벌송금’을 출시했다. 계좌 없이 휴대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5000원(1000달러 송금 기준)에 불과하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2월부터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송금할 수 있는 ‘원큐트랜스퍼’ 서비스 지역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을 포함해 15개 국가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해외송금이 가능한 ‘글로벌S뱅크’를 출시했다.

이 같은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기존 국제 은행 간 결제시스템망인 스위프트(SWIFT)를 통한 해외송금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돈을 송금한다는 것이다. A은행 실무 담당자는 “스위프트를 통해 1∼3일 걸리던 해외송금도 자체 망을 이용하면 5∼10분으로 줄일 수 있다”며 “수수료도 3분의 1가량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비스위프트 방식으로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돼 내달 18일부터 기존 은행들이 독점했던 해외송금 시장에 핀테크업체 진입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자본금 20억원(해외송금만 영위하는 업체는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전산설비와 전문인력 등 요건만 갖추면 건당 3000달러 이하, 1인당 연간 2만달러 한도 내에서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다.


핀테크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은행권과 수수료·속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달부터 송금업에 뛰어드는 한 핀테크업체 대표는 “해외 파트너에게 미리 돈을 보내고 국내에서 송금 신청을 하면 그 돈을 지급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스위프트 방식의) 은행 송금 대비 수수료를 40∼50% 할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송금업은 날로 커지는 황금시장이다. 2016년 개인 외화송금 규모는 103억4630만달러로 2011년 95억8590만달러 대비 5년 새 7억6040만달러나 늘었다. 특히 은행과 핀테크업체들은 국내 거주 중국동포(조선족)와 외국인 근로자들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B은행 실무 담당자는 “조선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향으로 돈을 보내는 송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