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비수기도 없이,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친 듯이 뛰고 있다. 6·19대책 한 달 만에 대책 직전 가격 상승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들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재계 총수들 앞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피자를 쏘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이해될 정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에 비해 0.57% 올라 올 들어 주간 변동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재건축은 한 주 동안 0.90% 올랐고, 일반아파트도 0.51% 오르면서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24일 기준으로 조사된 한국감정원 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0.24% 올라 일주일 전의 상승률 0.17%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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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성남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분양하우스에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무료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
송파구와 강동구, 성동구, 노원구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송파는 리센츠 등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르는 중이다. 강동구는 재건축이 가시화하면서 이주 가구가 늘어 일반아파트도 동반 상승세다. 성동 역시 재개발 등의 호재로 상승폭이 커졌고, 노원은 재건축 연한을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노원은 전세보증금을 떠안고 적은 비용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 세력까지 몰리며 상계동 주공11단지, 월계동 미성, 중계동 주공4단지 등이 500만∼5000만원 시세가 상승했지만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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