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서 길잃은 관광객 일가족,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열차에 구조돼

영국 스코틀랜드의 먼 오지에서 모험 관광을 즐기던 중 길을 잃은 6명의 일가족이 해리 포터 소설에 나오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의 증기기관차에 의해 구조되는 '마술같은' 상황이 13일(현지시간) 실제로 일어났다.

존과 헬렌 클루에트 부부와 4명의 자녀들은 스코틀랜드 하일랜즈에 있는 한 오두막집에 머물며 카누를 타고 모험을 즐기던 중 불어난 강물에 카누가 휩쓸려 떠내려 가면서 길을 잃었다.

클루에트 부부와 6살, 8살, 10살, 12살의 자녀들과 함께 늪이 많은 광활한 소택지를 가로질러 돌아간다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경찰에 구조요청 전화를 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산악 구조팀이나 구조 헬기를 파견하는 대신에 완전히 마술과도 같은 구조방법을 선택했다. 이 가족이 해리 포터 영화 촬영 때 사용되었던 철로에 가까운 곳에 발이 묶인 것을 알고 철도당국과 기관차 운전자들에게 연락해서 열차 구조팀을 마련한 것이다.

이름이 자코바이트인 이 열차는 웨스트 하일랜드 철도회사에서 관광용으로 사용되던 일명 해리포터 열차로 해리포터 영화들에도 나오는 글렌피넌 고가교( Glenfinnan Viaduct )를 건너다니는 기차이다.

존 클루에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 정말 감격한 것은 보통 열차도 아닌 해리포터 열차가 왔다는 점이다. 우리는 증기기관차를 놓지지 않기 위해 모든 소지품을 자루와 박스에 넣어서 산장 문을 나와 이 열차가 산모퉁이를 돌아오기 전에 선로에 대기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그 동안 얼굴에 가득찼던 수심이 싹 걷히고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찬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며 그는 이 마술같은 장면을 극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