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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아는 스타' 김세진 "김요한, 생각보다 여려"

입력 : 2017-10-25 10:32:45 수정 : 2017-10-25 1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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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은퇴한다 생각하고 따라와 달라고 말했다"
'스타 선수 출신 감독'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기에 '스타 선수' 김요한의 고충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었다.

김요한은 KB손해보험의 간판스타였다. 2015년 KB손해보험으로 팀이 바뀌기 전인 2007년 LIG손해보험 시절부터 이 팀의 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월 트레이드 대상이 되면서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한 것이다. 김요한 본인은 물론 배구계 전체가 놀란 일이었다.

24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경기하기 전 만난 김 감독도 "김요한은 '원팀(One team)' 선수로 끝날 줄 알았다. 트레이드 요구가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요한의 마음속에 '응어리'도 있을 것"이라며 헤아려보기도 한다.

김 감독도 삼성화재 선수 시절 실력과 인기를 두루 겸비한 한국 배구의 간판스타였다.

김 감독은 김요한에게 "여기에서 잘해서 보여줘라"라고 용기를 준다.

김 감독은 또 김요한에게 '은퇴는 우리 팀에서 한다고 생각하라. 너를 바라보는 후배를 보면서 최대한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도자 등 나중에 길은 열릴 것이다. 우선 안 맞아도 나를 따라와라'고 당부했다.

사실 김 감독은 김요한에게 새로운 숙제를 했다. 공격수였던 그에게 센터로 포지션을 바꿀 것을 제안한 것이다. 현재 상태가 좋지 않은 어깨를 보호하고, 큰 키(200㎝)를 활용할 방안을 생각한 것이다.

센터 적응이 곧바로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김요한은 박원빈, 한상길, 김정훈, 손주형 등 기존 OK저축은행 센터들과 주전 경쟁까지 벌여야 한다.

김 감독은 "높이 보강과 센터 주전 경쟁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올 시즌은 해보는 것이다. 나중에 자유계약선수(FA)로 주전 공격수 자리에 구멍이 나면 요한이가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구상을 설명했다.

이어 "요한이게도 '널 봐왔으니 무리한 요구는 안 한다'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길래 '부정적으로 생각지 말라'고 했더니 '예'라고 답하고는 되게 열심히 하더라"라며 "감독은 선수를 믿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한이가 생각보다 착하다. 좀 더 독하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주인공으로 살았을 것 같은 '에이스' 선수의 고충을 이해하는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내가 선수 때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경쟁을 했었다"고 자신의 스타 플레이어 시절을 먼저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요한이는 혼자였다. 워낙 기대를 많이 받고, 못하면 욕먹는 위치였다. 에이스로 살면서 오히려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훈련 중에도 내 눈치를 자꾸 보더라"라며 "제가 보는 김요한은 여리다"고 말했다.

김요한이 OK저축은행에서 중요한 선수가 되리라는 확신도 있다.

김 감독은 "벌써 후배들에게 잘한다. 회의 있으면 자기가 간식도 사고 커피도 산다"며 "김요한에게 리더십도 기대하고 있다. 벌써 자기 팀으로 생각하듯이 행동한다"고 기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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