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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37년독재 위기왔나…쿠데타설 속 짐바브웨 수도 폭발음

입력 : 2017-11-15 10:13:26 수정 : 2017-11-15 10: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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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개입시사·쿠데타 가능성…"수도외곽 탱크행렬" 목격담도
대통령-부인 권력세습 위한 숙청 후폭풍…美대사관, 자국민에 안전권고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무력충돌 정황이 포착돼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정권이 심각한 불안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부통령 경질에 군부가 반발하면서 쿠데타 소문이 확산하고 있고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심상치 않은 보도까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군대가 배치된 하라레 중심가에서 터다란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폭발음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AFP통신은 전날 하라레 인근에서 탱크 여러 대가 목격됐다는 증언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수도 인근에서 탱크 행렬이 이동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부가 13일 무가베 대통령을 향해 숙청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탱크 목격담과 폭발음 소식이 잇따르면서 현지에는 쿠데타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현지언론의 긴급보도를 볼 때 무가베 대통령 측과 군부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짐바브웨 주재 미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하루 대민 운영을 중단하겠다며 짐바브웨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는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안전한 곳을 찾아 머물라고 권고했다. 

짐바브웨 정세는 최근 군부와 집권여당의 대립에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짐바브웨 군부 수장인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해방전쟁 참전용사 출신 정당 인사들을 겨냥한 숙청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하고 "군대가 혁명을 보호하는 문제에 개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상기시킨다"고 경고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을 경질한 무가베 대통령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부통령 경질은 30년간 장기 집권한 무가베 대통령이 부인 그레이스(52) 여사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지난 6일 경질되고 나서 해외로 도피했고 성명을 통해 나중에 짐바브웨로 돌아와 무가베 대통령과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방장관 출신인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군 장성과 참전용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군부 움직임에 짐바브웨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도 빠르게 대응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ZANU-PF는 성명을 내고 치웬가 장군의 발언을 '반역 행위'로 규정하고 "나라의 평화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군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37년 동안 집권한 세계 최장기, 최고령 통치자다.

짐바브웨 국민은 급격한 물가 상승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독재와 호화 생일잔치를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 그레이스 영부인이 남편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물려받을 의지를 밝히면서 무가베 대통령은 커다란 비판에 휘말렸다.

그레이스 영부인은 지난 5일 "내가 대통령직을 기꺼이 물려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무가베 대통령에게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하도록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그레이스 영부인은 올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여성 모델을 폭행한 혐의를 받아 논란을 빚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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