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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Sports] 어빙의 ‘홀로서기’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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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6 21:01:05 수정 : 2017-11-16 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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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제임스 떠나 보스턴 이적 / 팀 주연 우뚝… 13연승 견인
“그 아이(kid)에게 최대한 내 DNA를 주려고 했다. 내가 열받는 것은 어빙이 그 DNA로 보스턴에서 청사진을 그린다는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던 카이리 어빙(25·사진)의 보스턴 셀틱스행이 굳어진 지난 9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배신감을 토로했다. 제임스는 2015∼2016시즌 최강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환상의 단짝이 떠나가는 게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빙의 이적 관련 수많은 얘깃거리 중 가장 팬들의 구미를 당긴 것은 제임스와의 불화설이다. 2014∼2015시즌 제임스가 친정 클리블랜드에 돌아오면서 둘은 공격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제임스에게 경기 운영권을 내어준 어빙이 트레이드를 원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밀려난 자의 서러움’에 초점을 맞추며 어빙을 동정했다.

그러나 어빙의 이적 배경을 집약하는 단어는 바로 ‘홀로서기’다. 그는 이미 NBA 역사상 최고의 일대일 공격수로 꼽히는 앨런 아이버슨에 비견됐지만, 클리블랜드에서는 ‘킹’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제임스의 ‘DNA 발언’에서도 제임스가 어빙을 동료보다는 후계자 정도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어빙은 조연이 아닌 팀의 첫 번째 옵션으로 활약할 수 있는 보스턴을 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이 지난 15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 보호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브루클린 네츠를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브루클린=AP연합뉴스

어빙의 판단은 적중했다. 어빙은 올 시즌 14경기 평균 20.6득점으로 보스턴 13연승 질주를 이끌고 있다. 이에 더해 보스턴 팬들의 마음도 단번에 사로잡으며 이적 첫 시즌 초반부터 연착륙을 넘어 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지난 11일 샬럿 호니츠전에서 경미한 안면 골절 부상을 당했음에도 15일 브루클린 네츠전에서 투명 마스크를 착용한 채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리는 투혼을 선보인 것이다. 어빙은 이미 2012년, 2013년 클리블랜드에서 얻은 자신의 ‘마스크맨’ 캐릭터를 보스턴에서 재연하며 클리블랜드의 색깔을 지워냈다는 의미도 더했다.

어빙은 17일 골든스테이트전에서 홀로서기의 대단원에 들어선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4승1패의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클리블랜드를 밀어냈고, 이는 어빙이 거취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골든스테이트는 어빙이 홀로서기와 자신의 전설을 만들어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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