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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유보 왜

입력 : 2017-11-16 19:09:09 수정 : 2017-11-16 2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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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 대화국면 사전 작업하나 / 트럼프, 亞 순방보고서 언급 안 해 / 中 특사 방북… 모종 합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북한 문제 등에 관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백악관에서 한 한국 등 아시아 5개국 순방 대국민 보고에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예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서 북한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5개국 순방을 통해 북한을 겨냥한 연합전선이 확고하게 구축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다 돼 가고 있다”고 북한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아시아 5개국 순방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조치를 무기한 연기함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문제를 논의하는 북·미 대화의 문이 열릴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미국, 중국, 북한 등이 조심스럽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대북 대화의 모멘텀이 사라지지 않도록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계획을 일단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은 2개월이 넘도록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았다.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17일 북한을 방문한다. 특히 그의 방북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미·중 사이에 북한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미·중 양국이 북한의 핵동결이 아니라 핵제거에 의견 접근을 보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이다. 윤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한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연말 위기설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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